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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트자서전 조각
    번역 2020. 4. 24. 22:26

    그동안 틧타에 찔끔찔끔 올린거 꽤 되지 싶은데 찾을 수가 있어야지 말입니다

    오늘 읽다가 재밌는 부분 찾아서 그것부터 올려봄

    귀여운 일화

    (아마 70년 쯤) 나는 2주 간의 투어 휴식을 요구했다. 카렌(아내분)과 나는 Essex의 Blackwater Estuary에 있는 Osea라는 섬에서 별장을 빌렸다. 섬에 있는 기물들은 물론 우리 것을 포함해서 슬플 정도로 낡아 있었고 날씨까지 끔찍했다. 우리 스패니얼 개 Towser는 바다로 달려가더니 떠다니는 묵직한 나무조각을 물어오려고 했다. 하지만 걔한테는 너무 컸던 것이다. 놓지 않으려고 바둥대다 보니 가라앉기 시작해서 내가 들어가서 구해와야 했다. 그러면서 작은 해파리 한 마리를 삼킨 것 같다. 그 물에 바글바글했거든.(200p)

     

    문제의 Towser과 함께 찍은ㅋㅋㅋ사진

     

    (역시 그 시기쯤) 우리의 새로운 명성이 언제 어디서나 이득만 가져다준 것은 아니었다. 멤피스에서 우리는 비행기에서 쫓겨나 체포당할 뻔했다. 조종사가 조종실에서 시뻘건 얼굴을 하고 쫓아나오더니 우리에게 누가 그 폭-뭐시기*라고 말했냐고 따져왔다. 내가 손을 들었다. 내가 Pete Rudge에게 '라이브 리즈'가 폭발적*이었다고 말했는데 어린 승무원 하나가 그걸 듣고는 그 표현의 영국식 의미를 오해한 것이다. 그녀는 울고 있었다.(199p)

    *go down a bomb. 영국식 표현으로 큰 성공을 거두다 뭐 그런 뜻이라고 함 원문은 'b-word' 더후가 그런 쪽으로 명성이 높다 보니 오해했다는 이야기인듯ㅋㅋㅋㅋㅋ

     

    쫌쫌따리 따따따

    원래 토미앨범에서 로저는 청년 토미의 목소리만 맡기로 되어 있었고 그 전까지, 즉 씨미필미를 포함한 i'm free 전까지의 보컬은 피트가 하기로 했었다고 함 근데 로저가 좀더 여린? 부드러운 보컬을 연습해 와서 로저 보컬 곡이 확 늘었다고 함 

    이건 아마 60년대 이야기 공연이 끝나고 나가는데 처음보는 남자가 피트에게 술마시러 가자고 제안했다고 함 키스가 가지 말라고 소리지르고 말렸지만 그 남자의 플랫에 가서 레코드를 들으면서 술을 마셨는데 다음날 눈을 떠보니 경찰이랑 어떤 여자가 자기를 깨우고 있었다고. 그 집은 그 여자 집이었고 그 남자가 누군지는 아무도 몰랐다고 한다 다음날 공연이 있었기 때문에 혼자 공연 장소로 이동했는데 그 열차에는 군인들이 가득했다고 함 피트가 누군지 모르는 군인들 사이에 무대의상과 무대화장을 한 채로 끼어 갔다고... 껄껄껄 피트야

    우리가 함께 일하게 된 첫 해에 키트(키트 램버트. 더후의 매니저 겸 프로듀서)가 해줬던 조언은 무대에 나갈 때 마치 이 곳이 세상에서 제일로 공연하고 싶었던 장소였다는 듯이 달려나가라는 것이었다. 그는 무대의상을 입으라고도 말해줬고 무대에서 동작을 과장되게 표현해서 큰 공연장소의 가장 뒤쪽에 있는 관객에게까지 우리의 에너지가 전달되도록 하라고 했다. 나는 항상 흰 색이나 밝은 파란 색을 선호했고 흰 바지도 자주 입었다. 키스도 수년동안 비슷하게 했다. 로저는 그의 흩날리는 금발과 짝을 이루도록 술이 많이 달린 옷을 입어서 자신이 더 커보이도록(ㅋㅋㅋㅋㅋ) 했다. 존은 독특한 제작 의상들을 입었다. 유니언잭 깃발로 만들어진 정장이나 더 이후의 흰 해골이 그려진 가죽 옷 같은 것들 말이다.(196p)

    해골수트 가죽이었냐고 존나 땀차겠네

     

     LA에서 우리는 수영장 둘레로 방들이 배치되어있는 모텔에 묵게 되었다. 나는 존 세바스찬이 뉴요커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거기서 태어난 사람이었다. 아무튼 그가 새 여자친구와 함께 방문했다. 캐서린은 아름다운 금발과 꿰뚫는 듯한 눈, 언제나 웃고 있는 놀라운 입매를 가진 여자였다. 그녀는 그에 비해 너무 어려 보이기는 했지만(18살이나 19살 정도로 보였다.) 그것을 제외하면 카리스마있는 세바스찬에게 완벽한 짝이었다. 그들은 Tarzana에 작은 집을 샀는데 요즘 들어 둘 모두 몰두하고 있는 것은 타이다이(묶음염색)였다. 캐서린의 부추김을 받아 존은 내 하얀 보일러수트 중 한 벌을 빌려주면 묶음염색해서 돌려주겠다고 제안했다. 

     존은 작업중인 새 곡을 나에게 들려주고 싶어했다. 그는 기타를 집어들고 의자를 당겨앉았는데 내가 느끼기에는, 음, 영국 남자로서, 너무 가까웠다. 더그 길버트의 훌륭한 사진집 <Forever Young>에 실려있는 존과 어린 딜런의 협주 사진을 참고하라. 그들은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고작 몇 인치 단위로 떨어져 있다. 그들은 내가 평생 갈망했지만 현실로 닥쳤을 때는 감당할 수가 없었던 상당한 수준의 친밀감을 공유하고 있다. 존은 내 눈을 바라보며 내 시선을 잡아놓은 채 시작했다. 

     'Welcome back,'이라고 그가 노래했다. 노래는 좋았지만 나를 격심한 불편함 속에 빠뜨렸다. 특별히 나를 겨냥하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내가 내 친구 리처드 스탠리에게 Tommy 앨범의 'Welcome'을 불러주었을 때 그가 어떻게 오해했는지가 떠올랐다. 이번에는 내 차례였던 것이다. 

    캐서린은 마릴린 먼로의 환생처럼 침대에 누워 있었다. 나는 그녀를 바라보는 행운을 기쁘게 누렸을 테지만 존의 신실한 눈동자가 나를 꽉 잡아놓고 있었다. 노래가 끝나자 그는 나에게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내가 말할 만한 의견을 가지고 있었을 것 같은가? 비명을 지를 준비는 되어있었다. 이유가 뭐가 됐든, 뮤지션들 또는 콤비 작곡가들 사이에 존재하곤 하는 이러한 수준의 친밀감은 나에게는 가능한 적이 없었다. 그런 기분에 질식해서 나는 어떤 말도 뱉을 수 없었다. 캐서린이 자리에서 일어났고 그들은 다정한 작별인사를 남기고 내 보일러수트를 챙겨서 떠났다. 

     그날 밤 나는 방에서 혼자 과음하며 왜 그랬던 것인지 알아내려고 애를 썼다. 꼬냑 반 병을 비우고 내가 공동작곡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에 애석해 했다. 뭐 그게 진실이었다. 취했거나 깨어있거나 그것은 내 감정적인 수용 범위를 넘어선 것이었다. 나는 독고다이형 인간이었고 특히나 창작활동을 할 때는 다른 어느 때보다 더 그러했다. 나는 곧 고주망태가 되었고 존 세바스찬의 여자친구의 꿈을 꿨다.

    다음날 아침 나는 얇은 모텔 커튼을 뚫고 들어오는 햇살을 맞이하러 뒹굴고 있었다. 심장이 쿵쾅거렸다. 창문에 그림자 하나가 드리워있었다. 누군가 있었다. 아니, 몸뚱이였다. 누군가가, 어떤 미친 멍청이가 자기자신을 진짜로 내 방 바깥에 매달아 놓았다. 나는 내 방문 위의 캐노피 구조에 묶인 밧줄, 축 늘어진 머리, 몸통, 다리 그리고 발을 그려볼 수 있었다. 긴장으로 딱딱히 굳어서 지켜보았지만 바람에 거의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로 미미하게 흔들리는 그림자 말고는 그 어떤 움직임도 커튼을 통해 확인할 수 없었다. 나는 생각했다. 기본적인 도덕성을 좆까면 일어나는 일이지. 꿈에서라도 말이야.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전화기를 붙들고 프론트 데스크에 전화했다. '뭔가 끔찍한, 끔찍한 일이 일어났어요.' 내가 말할 수 있었던 건 이게 고작이었다. 

    모텔 관리인의 발소리가 내 방으로 다가오는 것을 듣고 나는 불안하게 문을 열고 창문 너머로 슬쩍 내다보았다. 

    키스? 키트?

    그것은 새로 묶음염색된 내 보일러수트였다. 신문지 따위며 커다란 미소지은 할로윈 호박 머리와 주황색 워크부츠 한 쌍과 함께 말이다.

    (197~199p)

     

     

    그 수트가 혹시 이 수트냐 다양한 시도를 했구나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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